* 지방간은 건강의 적신호이다.
1. 간의 기능
간은 먼저 우리 몸의 구석구석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일정량을 저장해 필요할 때 꺼내쓰도록 한다. 또한 음식물과 함께 몸에 들어온 독소들도 간에서 해독되어 배출된다.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무게는 약 1.5kg으로 크기만큼 하는 일도 많다.
그런데 탄수화물이나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분해되는 과정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환되어 간에 쌓이게 되고 또 열량으로 사용하고 남은 탄수화물 역시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간에 쌓이면서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킨다.
2. 지방간이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방이 간세포에 5% 이상 축적되는 것을 지방간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간에 기름(지방)이 많이 끼어 있는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3. 지방간의 원인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둘째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으로는 과식을 들 수 있는데 과식을 많이 하게 되면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여분의 영양소들이 모두 지방으로 몸에 저장이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는 과음을 하고 나서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지방합성을 촉진하고 배출 장애를 유발해서 지방간이 된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2020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에 28,368명이었던 지방간 환자가 2019년 99,616명으로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약 4년 동안 3.5배이상 증가한 것을 알 수가 있다. 예전에는 50대 이상의 나이대에서 지방간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30대 이상 젊은 층에서도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와 열량이 높고 짠 음식은 비만과 지방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지방간을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감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절대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4. 탄수화물이 어떻게 지방이 되는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우선 근육이나 뇌에서 에너지로 사용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탄수화물을 먹으면 포도당이 남아돌게 되는데 이 남아도는 포도당이 간에서 지방산으로 변화된다. 떡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되면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변해서 간에 침착이 되어 지방간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대개 여성분들에게 많이 생기는 지방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요즘은 비만한 아이들에게서도 지방간이 발견된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는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알코올 섭취가 점점 늘어가는데 알코올성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해 더 위험하다. 과다한 음주는 필연적으로 지방간을 초래하고 여기서 음주를 계속하면 30% 정도에서 간염이 여기서 더 지속하면 10%정도에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이 된다. 특히 45세 이상이면 당뇨나 고지혈증, 비만 등을 가지고 있을 경우가 많고 여기에 지방간이 더해지면 간경변으로 진행될 확률은 더 높아진다.
5. 얼마나 술을 마시면 간에 치명적일까?
매일 소주 30g이상 마시면 음주를 많이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소주 한 병당 60g 가까이 된다. 그러면 소주 반병을 매일 마신다면 알코올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주일에 3-6병 정도면 꽤 많이 마시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넘어갔을 확률이 높다. 또는 간경변으로 진행된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대학병원에 온 환자들만 봐도 20-30% 정도가 넘어간다. 그러기에 알코올성 간질환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간에 있는 효소가 알코올을 분해한다. 이 때 분해된 알코올 대사물은 중성지방의 형태로 간에 쌓이게 되는데 이것을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계속해서 술을 마시게 되면 간세포에 염증과 괴사가 동반되는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하게 된다. 만성화될 경우 간이 딱딱하게 굳으며 위축되는 간경변 즉 간경화로 진행한다. 단순한 지방간은 금주하면 호전되지만 알코올성 간경변은 되돌릴 수가 없다.
간 수치가 적게 나온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수치가 문제가 아니다. 수치가 안 올라가도 지방간 자체가 존재할 수 있고 진행이 되어서 섬유화가 되어 있을 수 있다. 반드시 간 수치가 높냐 낮냐에 신경을 쓰지 말고 과음, 과식하고 체중이 계속 늘고 있다면 뭔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검진을 해야 한다.
또한 대체로 지방간을 발견하게 되는 경위는 건강검진을 했더니 혈액 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간수치가 높다고 하는 것은 간에 손상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간수치는 ALT(간세포안에 존재하는 효소)와 AST(간세포 및 적혈구, 골격근등에 존재하는 효소)가 손상이 있으면 밖으로 빠져나와서 혈중농도가 올라가게 된다. 그래서 간 수치가 높아졌다고 하는 것은 대체로 그 원인이 간염인 경우가 많다.
간경변에도 단계가 있다.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다가 그것이 간경변까지 가는 데는 몇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것을 섬유화 과정이라고 하는데 이 섬유화 과정은 1단계부터 4단계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악화한다. 섬유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4단계가 간경변이다. 간이 섬유화가 되면 딱딱해지는 과정을 거치는데 간 기능의 최소단위를 소엽이라고 하며 소엽은 간 기능을 구성하는 작은 방들이다. 간이 딱딱해지면 딱딱해질수록 이 방들이 문을 닫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문을 닫게 되면 영양분도 혈액도 공급이 잘 안되게 되고, 점점 더 간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서 이차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간경변은 간 조직의 섬유화로 인해 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것이다. 한 번 굳어버린 간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합성과 해독기능이 떨어져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킨다.
간염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바이러스 간염, 또는 희귀성 간질환, 대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정밀 혈액검사를 해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방간염의 경우에는, 또는 지방간 질환의 경우에는 반드시 간경변증으로 가야 간암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간염이나 단순히 지방간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지방간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건강의 적신호로 여기고 간 건강을 위해서 과음과 과식을 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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